[2011년 10월호]

[박연옥의 한국미인도⑧]

삼베짜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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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은 보기 드문 한국 여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 베틀 위의 어머니상.

밭에 대마(大麻) 씨뿌려 거두기까지는 바깥 장정들 몫이지만 삼 벗겨 실 만들고 베짜기까지 수많은 수공은 오로지 어머니의 일이니 언제 밝은 대낮에 베틀에 오를수가 있는가. 밭일 부엌일 다 끝내고 침침한 호롱불 방에서 혼자 베를 짜면서도 온갖 근심 걱정을 다해야 했다.

시집살이 시어머니 꾸지람 혹독한데다가 사시사철 가사 떠맡아 틈틈이 길쌈하노라니 여인의 가슴속은 숯덩이처럼 새까맣게 탈 수밖에 없었다. 그렇지만 어느덧 세월이 좋아져서 지금은 삼베짜는 광경이 사라졌기에 박연옥의 한국미인도로 옛날을 회상하는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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